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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섬에서 편안한 삶이 가능할까?

휴대전화 위치정보 기반, 섬 방문자 targeting 조사
섬 방문자 10명 중 6명 이상, ‘섬에서 편안한 삶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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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 빅데이터 기반 좋은 정치 플랫폼 <킹메이커>

캠페인 전략 최적화, 유권자와의 소통 극대화
가장 스마트한 총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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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콘텐츠 제작인력은 어떤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을까?

일에 대한 성취감, 상사/동료와의 관계,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은 만족도
월평균 소득(세전)은 OTT(386만원), 방송드라마(365만원), 영화(354만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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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마할 지역의 유권차 찾기 - 당내 경선을 준비한다면

당내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맞붙어 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흔히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표현은 인지도, 조직력, 자금 동원력, 구체적 성과, 인맥 등에서 정치 신인과 현역 간의 명확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발생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정당은 청년, 여성, 장애인 도전자 등의 경쟁력을 보완하고자 가산점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개최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A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B후보자가 승리했습니다. A시에는 총 10개의 동이 있었는데, 그중 2개 동에서는 10%P 이상의 격차로 여유롭게 승리했고, 2개 동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나머지 6개 동의 격차는 10%P 미만이었습니다.   A시는 선거구가 신설된 이후 아홉 차례의 총선을 치렀는데, 그 중 네 번은 보수 정당이, 다섯 번은 민주 정당이 승리했습니다. 특히 2012년 이후의 최근 세 차례 선거에서는 민주 정당 후보가 연달아 당선되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A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B의원와 경선을 치러야 하는 경우, PI(President Identity, 후보 정체성)를 강화하기 위해 FGI(Focus Group Interview, 집단 심층 면접)를 실시하고, 휴대전화 웹 조사를 통해 선거지형을 분석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방송이나 SNS를 활용하여 다양한 소식을 알리는 것은 통상적인 활동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현역이라면 일반적인 계획으로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야심차고 있는 신인으로서 필살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크로 타겟팅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티브릿지가 제안하는 전략을 채택할 것입니다.   캠페인 전략 수립은 "내 유권자가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입니다. 경선에서의 유권자는 주로 당원과 정당 지지자로 구성되며, 휴대전화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합니다.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당 충성도가 높은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므로 경선에서는 '진보 핵심 지지층'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킹메이커의 지지층 분석 프로그램에 따르면 A시 선거구의 진보 핵심 지지층 수는 4만 8천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1%를 차지합니다. 이는 소속된 광역시·도의 진보 핵심 지지층 비율(26%)보다 높은 것으로, 진보 진영의 지지 기반이 단단한 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피켓팅을 어디서 할까? SNS에 올릴 사진은 어디서 찍을까? 북콘서트나 지지자 모임 장소는 어디로 정할까? 등 경선을 준비하면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경쟁자들보다 가성비 좋은 성과를 내려면 데이터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좋겠죠.   A시 선거구에서 진보 핵심 지지층이 가장 많은 동은 C동으로, 킹메이커는 유권자의 30%에 해당하는 7천여 명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C동에는 21대 총선 기준으로 모두 다섯 개의 투표소가 있는데, 제3투표소 > 제2투표소 > 제1투표소 > 제5투표소 > 제4투표소 순으로 진보 핵심 지지층의 숫자가 많습니다. 제3투표소는 820여 명, 제4투표소는 550여 명으로 한 동 안에서도 제법 차이가 납니다.         C동의 주민이기도 한 당원과 지지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동네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지역 유형으로 보자면 평균적인 소득수준을 가진 중산층 지역입니다. 주거인구와 생활인구 모두 50~60대가 중심입니다. 가구 유형으로는 50~64세 부모와 고등학생 이상 자녀가 함께 사는 비율이 전체 20%로 높은 편입니다. 소득수준은 연평균 3~4천만 원의 인구 비율이 3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연 소득 2~3천만 원이 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균 대출 잔액은 약 8천 7백만 원으로 전국 평균(9천 5백만 원)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대출자 1인당 약 1억 2천만 원 수준입니다. 업체 수나 매출액으로 볼 때 음식업종의 비율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매/유통과 생활 서비스가 부족한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킹메이커의 인프라 분석 결과를 보면 교통과 문화, 학교 시설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티브릿지는 A시나 C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역 이해도가 높은 후보자가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더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이 지역 토박이다. 내가 우리 지역을 가장 잘 알아." 라는 말은 맞지만, 선거 캠페인을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내 팀도 나만큼 지역을 잘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잠재 지지층을 공략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이 모두 핵심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한다면 효과적인 캠페인이 가능할 것입니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빅데이터(big data)가 아니라 '굿 데이터(good data)'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종합하여 킹메이커를 만들었습니다. 좋은 데이터가 효과적인 정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기술이 탄생했습니다. 내 유권자들의 삶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참, 퀴즈를 내야죠. A시 선거구는 어디일까요?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22 자세히 보기
[박해성의 여의대교] 그래도 비례대표제 확대가 옳다

'비례대표 확대'에 스스로 재 뿌리는 비례 국회의원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면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되는 것입니다. ​ 현재 총 298명인 제21대 국회의 지역구 의원은 251명이고, 비례대표 의원은 47명입니다. 이런 선거제도를 '혼합형'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방식입니다만, OECD 38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처럼 혼합형 선거제도를 가진 나라는 일본, 독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8개국에 불과합니다. ​ 지역구 국회의원만을 선출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6개국으로 더 적습니다. 나머지 24개국은 비례대표제만을 채택합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네델란드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 비례대표제의 가장 큰 장점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의견 분포가 국회 의석에 최대한 반영되는 것입니다. 소선거구제에서는 필연적으로 다수의 사표(死票)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대표성의 불균형을 보완하는 겁니다. ​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지역구 의석이 의원정수의 84%나 되는 우리 현실로 볼 때, 비례대표제가 승자독식의 문제를 어느 정도나 해소할 수 있는 걸까요? 혼합형 선거제도를 채택한 다른 나라들의 의석 비율은 어떤 수준일까요? ​ 일본의 중의원은 총 465명의 의석 중 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으로 구성됩니다. 비례대표가 전체의 38%입니다. 독일은 법정 의원정수가 598명인데 정당 득표율과 원내 의석 점유 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해 초과·보정 의석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연방의회 선거에서 지역구 299석, 비례대표 437석으로 736명이 당선됐습니다. 비례대표 비율이 59%에 이릅니다. 뉴질랜드는 총 120석의 의석을 지역구 72석, 비례대표 48석(+ 초과의석)으로 배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의석수는 상원 200석, 하원 400석인데 상원의 경우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각 74석, 126석, 하원은 각 147석, 253석으로 구성됩니다. ​ 우리나라가 채택한 혼합형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전체의 16%에 불과해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보완하기에는 턱없이 적습니다. 게다가 비례대표제도가 가지는 또 다른 순기능, 가령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 전문가 등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볼 때도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 북유럽의 주요 국가 의회는 2030 세대 청년 국회의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노르웨이 34.3%, 덴마크 30.7%, 스웨덴 31.4%, 핀란드 29% 등입니다(IPU, 2021년). 우리나라는 3.7%에 불과해 100개 국가 중 107위이니 차이가 상당합니다. 문화나 교육 등의 측면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들 나라가 모두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 그렇다면 대표성, 비례성을 강화하고 청년 정치인 육성 등 새로운 정치문화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이런 고민에 이르게 됩니다.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서 비례대표 확대가 늘 쟁점이 돼 온 건 이런 문제의식에서입니다. 다만 명분이 있다고 해서 간단히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비례대표를 확대하려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거나, 국회의원 정수를 유지한 채 지역구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정수를 늘리기에는, 우리 정치가 자초한 일입니다만,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국민 신뢰가 너무 낮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2월 14일 공개한 '정치개혁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57.7%가 정수 확대에 반대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구 수를 축소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방안은요? 81.7%의 국민이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 선거제도 전문가도 다수가 '지역구 축소, 비례대표 확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며칠 전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된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2023.8.29.), 전체 응답자 489명 중 찬성자가 57%였습니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재 의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최대 관건입니다. 딱 봐도 쉽지 않겠죠. ​ '지도부 마음대로 공천한다’라는 인식도 비례대표 확대의 걸림돌입니다. 1963년 '전국구 선거’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된 비례대표제는 당시 전체 의석의 1/4에 적용됐는데요, 군부 세력이 5.16 군사 정변에 참여한 인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지역구에 비하면 비례대표 공천은 지도부의 몫으로 더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거수기’라는 꼬리표를 갖게 된 안타까운 역사입니다. ​ 현재와 같은 비례대표 제도는 1990년대 이후부터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의 정당을 기준으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 적용된 건 1996년 국회의원 선거부터입니다. 2000년 총선에서 후보자의 30%를 여성으로 할당하게 되었고, 2004년에는 그 비율을 50%로 상향하면서 1인 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습니다. 우리 정치에서 소수정당이나 여성의 원내 진출 기회가 확대되어 온 과정입니다. ​ "비례대표제는 합의를 이뤄내는 문화를 조성하고, 정당들이 국가 전체의 복지를 위해 이념적 경계를 넘어 협력하도록 장려합니다." - 저신다 아던(Jacinda Kate Laurell Ardern) 뉴질랜드 총리, 2021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저는 전체 의석수를 늘리든 지역구를 없애든, 우리나라 정치의 양극화와 이념대결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비례대표 확대를 지지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펼칠 때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 이야기입니다. ​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혜택이 많은 편입니다.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지역 활동을 안 해도 되니 사무실이나 사람을 구하는 데 돈이 들 일도 거의 없습니다. 선거인단 투표 등 제한적인 경쟁이 있더라도 연설이나 토론 등 준비과정이 단순한 편입니다. 전문가 출신이라면 '영입’ 케이스에 해당하죠. ​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이 보이는 행태가 몹시 못마땅합니다. '명분 없는 지역구 사냥(2023.5.22. 동아일보)’, '지역구 출마 준비에…비례 의원 후원금 펑펑(2023.5.23. 채널A)’, '전략공천 지역구서 깃발 꽂는 비례 의원(2023.6.8. 서울신문)’ '꽃길만 걸으려는 비례 의원들(2023.8.24. 한국일보)’ 등 관련 기사의 제목만 보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더 많은 공익적 활동을 위해 다시 선거에 나서려는 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다만, 특정 지역의 선거를 준비하는 데 의정활동 후원금을 마구 쓴다든지, 당선 가능성이 큰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 연고를 급조한다든지, 지도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비주류 의원의 지역구를 고른다든지, 경선이 없는 전략공천 선거구를 노린다든지 하는 치사한 일들만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 선당후사까지 바라지는 않겠지만, '지역구의 손쉬운 우회경로’라며 비례대표 무용론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그 근거로 지목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 ​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02/0002298778?type=series&cid=2000509

23.11.16 자세히 보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이크로 타겟팅 - 선거 캠페인의 패러다임 전환

“패러다임 전환은 과학적 사고의 지배적인 틀인 기존 패러다임이 새롭고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대체되어 과학자들이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 발생합니다.” - Kuhn, T.S.         토머스 쿤(Thomas Kuhn)은 20세기를 살았던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입니다. 그는 1962년에 발표한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쿤은 과학혁명에 대한 논의에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패러다임이란 특정 시기에 특정 분야 내에서 과학적 탐구의 기초를 형성하는 공유된 믿음, 가정, 및 방법의 틀을 의미합니다.   과학적 혁명에서는 기존 패러다임이 연구 분야 내에서 이상(異常)이나 불일치를 더 이상 적절하게 설명하거나 해결할 수 없을 때 '전환'이 발생합니다.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축적됨에 따라 과학계 내에서는 위기가 발생하며, 이는 근본적인 가정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해석 프레임워크를 모색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최종적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전의 것을 대체하게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내용은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쿤의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존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대체할 수 있는 호환되지 않는 구조가 나타날 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쿤의 주장입니다.   오늘날, 과학 이론을 넘어서 통용되는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은 한 시대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인식 체계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여러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이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고와 방식을 보편화시키고 있습니다.   선거 캠페인 영역에서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까요?         현재까지의 선거 캠페인은 광범위한 메시지 전달을 목표로 하며, TV 토론,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 선거공보 배포, 현수막 게첩, 유세차 운영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전통적인 캠페인은 '대부분의 유권자가 이를 선호할 것이다'라는 전제에 의존하여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합니다.   선거조직을 통한 득표 활동도 후보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한 축입니다. 사람을 모으고 알음알음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입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별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아직도 선거 캠페인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데이터 분석, 그리고 코로나19를 거친 사회의 변화는 선거 캠페인에도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풍부한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유권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이크로 타겟팅이 가능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필요한 상품의 광고를 적절한 때에 휴대전화로 받는 경험은 일상적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더 개별화되고 소통은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정보 활용이 자유로워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이 두드러진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과 2020년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 역시 챗GPT 등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홍보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티브릿지는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선거 캠페인이 유권자의 삶과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마이크로 타겟팅은 정치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두게 할 수 있습니다. 후보자는 다양한 유권자 집단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개별적인 메시지와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커뮤니티 기반 타겟팅을 통해 지역마다의 특별한 문제를 고려하고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선거 캠페인의 패러다임 변화는 대중적 홍보 중심 전략에서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크로 타겟팅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조직을 동원하는 방식에서 맞춤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를 거는 선거로의 진화이기도 합니다.         만약 현재가 선거 캠페인의 패러다임 변화의 전환기라고 본다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급진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마를 고려한다면 당황하지 않도록, 똑똑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을 킹메이커와 함께 차분히 준비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12 자세히 보기
미국 퓨 리서치 센터의 진단 - 휴대전화 웹조사의 시대가 온다

여러분은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 오면 응답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거절해버리는 편입니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티브릿지 입장에서는 많은 분이 ‘응답하는 편이다’라고 대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최근 여론조사 업계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전화조사의 응답률 저하’ 문제일 정도입니다.   한국갤럽은 주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나 정당 지지도를 포함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6월 30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007명이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을 사용하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응답했습니다.   이 주간 단위 조사를 한국갤럽이 시작한 것은 2012년 1월로, 10년 전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부터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의 무선 RDD로 조사를 진행했고, 첫 조사에서는 1,760명의 응답을 얻었습니다.         응답률은 어땠을까요? 2012년 1월에는 23%였습니다. 그 이후 5년 가까이 20% 안팎의 응답률이 유지되었지만, 2017년 들어서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보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응답률이 8~9%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으며, 최근 6월 30일에 발표된 조사에서는 10.9%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참고로, 한국갤럽은 올해 7월부터 주간 정기 조사에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응답률은 13~15%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표본추출 방법이 RDD에서 가상번호로 변경되어 이전 조사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전화조사의 응답률 저하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관찰되고 있는데,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전화조사 응답률은 1997년 약 36%에서 2018년에는 6%로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미국여론조사협회(AAPOR)는 이 응답률 감소가 결과의 정확성 및 일반화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2021).         퓨 리서치 센터는 최근에 공개한 '21세기 여론조사는 어떻게 변했는가' 보고서에서 2012년 이후 응답률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인해 전화조사 방법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이 기간에 온라인 조사가 증가하고, 2020년부터는 휴대전화 웹 조사(text message polling)가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날 전화조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Today live phone is not completely dead)”, 작년에 100%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가 단 10%에 불과했다고 언급되었습니다.   티브릿지는 응답률만을 고려하여 조사 결과의 정확성이나 신뢰도를 평가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응답률이 조사의 품질을 설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한국갤럽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응답률이 23%에서 1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정치·선거 여론조사에서 응답률이 감소한다는 것은 주로 정치나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진 ‘고관여층’이 주로 조사에 응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당일체감이 낮거나 부동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여론조사를 통해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 공개된 20~21일 기준 4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 National Barometer Survey)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미디어토마토와 알앤써치는 자동응답(ARS)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무당층의 규모에 대한 조사 결과로는, 한국갤럽이 32%, 전국지표조사가 39%를 나타내었고, 미디어토마토와 알앤써치는 각각 11.9%, 14.9%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조사 방법에 따라 무당층이 상대적으로 다르게 표집된 결과이며, 전화로 직접 통화하는 방식에서는 정치·선거에 관심이 크지 않아도 직접 통화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힘든 상황에서는 정치에 더 큰 관심이 있는 고관여층의 응답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ARS 방식에서는 편리하게 응답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은 사람들의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 휴대전화 웹 조사가 전통적인 전화조사를 대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칩니다. 대면 → 전화 →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행태를 여론조사 트렌드가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에 응하지 않는 경향이 높고, 상황을 물어보지 않고 바로 전화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통한 전송과 웹 기반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의 편안함으로 인해 기존 전화조사에서 표집이 어려운 2030 세대와 여성 등의 응답률이 높습니다.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강화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휴대전화 웹 조사는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조사 참여가 가능하므로 접근성이 확대됩니다. 정치·선거와 관련해 보다 보편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샘플링이 늘어나 대표성 확보에도 강점이 있습니다.         티브릿지는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휴대전화 웹 조사를 진행하는데요, KT, LGU+ 등 이동통신 가입자 중 개인정보 활용 동의자 총 1,876만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온라인 패널 조사와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와 대표성을 가진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회나 정당,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뿐만 아니라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도 점차 휴대전화 웹 조사에 대한 문의를 늘리고 있습니다. 정확한 민심 파악과 경쟁력 분석을 위해선 티브릿지의 휴대전화 웹 조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14 자세히 보기
서울시의 11개 선거구를 주목하세요 - 내년 국회의원선거 전망

서울시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총 49개입니다.         2020년에 개최된 제21대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석을 획득하여, 8석에 그쳤던 미래통합당을 큰 차이로 이기고 승리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차지한 8개 선거구와 당선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용산 권영세(0.7%P) ②서초갑 윤희숙(25.7%P) ③서초을 박성중(8.7%P) ④강남갑 태구민(18.8%P) ⑤강남을 박진(4.5%P) ⑥강남병 유경준(31.9%P) ⑦송파갑 김웅(3.2%P) ⑧송파을 배현진(4.5%P) 등입니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는 2024년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울은 부동층과 중도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서울은 전국 선거에서 예측이 어려운 격전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심판론이 강해져 여당이 위험하다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보수화 요인이 커져 야당이 어렵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브릿지가 영등포을을 예시로 들어 총선 결과와 1인당 월 평균 소득을 행정동별로 비교한 결과, 두 요소 간에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서울시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분석하여 어떤 선거구에서 변화가 예상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킹메이커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서울시 국회의원 선거구의 1인당 월 평균 소득은 약 325만 원이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이 소득이 355만 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선거구를 3개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여러 선거구에서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두 시점을 기준으로 서울시의 49개 선거구를 3개의 유형으로 구분해보겠습니다.    ① 소득의 증가액과 증가율이 모두 평균 이상인 선거구 (14개) : 강동갑(13.8%), 강남을(13.1%P), 마포갑(11.6%P), 동대문을(11.2%P), 중구성동갑(11.2%), 송파을(11.2%P), 성북을(11.1%P), 양천을(10.8%P), 영등포을(10.8%P), 영등포갑(10.2%P), 중구성동구을(10.0%P), 서대문갑(9.7%P), 노원을(9.6%P), 송파갑(9.3%P)   ​② 늘어난 소득의 액수와 증가율이 모두 평균 이하인 선거구 (24개) : 은평을(7.0%P), 동대문갑(7.4%P), 성북갑(7.4%P), 관악을(7.7%P), 종로(7.8%P), 강북갑(7.9%P), 관악갑(7.9%P), 광진갑(7.9%P), 강동을(7.9%P), 구로을(8.0%P), 강서갑(8.0%P), 마포을(8.0%P), 도봉을(8.4%P), 도봉갑(8.5%P), 강서병(8.5%P), 동작갑(8.6%P), 송파병(8.6%P), 금천(8.7%P), 강서을(8.7%P), 광진을(8.7%P), 동작을(8.8%P), 강북을(8.9%P), 구로갑(9.1%P), 서대문을(9.1%P)         ③ 소득 증가율은 높으나 원래 소득이 낮아 증가액은 평균 이하인 선거구 (5개) : 중랑을(26만 원), 노원갑(27만 원), 중랑갑(28만 원), 노원병(28만 원), 은평갑(30만 원)   ​④ 소득 증가율은 낮으나 원래 소득이 높아 증가액은 평균 이상인 선거구 (6개) : 용산(8.2%P), 서초갑(8.3%P), 양천갑(8.6%P), 서초을(8.9%P), 강남갑(9.0%P), 강남병(9.2%P)   ​실제 킹메이커 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몇 가지 요인을 종합합니다만,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1인당 월 평균 소득 변화만으로 시사점을 얻어보겠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①유형에 해당하는 열네 개 선거구 중 2020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당선된 강남을, 송파을, 송파갑을 제외한 열한 개 지역을 최우선 공략 지역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서울 보수화’ 경향이 있다면, 이는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선거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지역에서 의석을 잃는다면, 혹은 국민의힘이 의석을 추가 확보한다면   ①유형에 해당하는 선거구가 많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②유형에 해당하는 24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수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지지세가 있는 서민 거주지역으로 분류됩니다. 킹메이커의 아파트 평균 평형대(부동산 포털)나 종사직업별 인구(나이스평가정보), 연령대별 전체 생활인구 수(LGU+) 등을 종합해 분석하면, 선거구의 특성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출마하려는 선거구의 읍면동을 기준으로 위와 같이 분석하면 됩니다. 선거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기 전에는 어느 읍면동에서 표심 변화가 예상되는지 예측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내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본인의 정체성, 경력, 차별성 등을 고려해 지역 유형에 따른 공략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거는 바람이나 인물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하나만으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 변화를 추적한다면,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선거 캠페인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18 자세히 보기
24년 경기도 국회의원선거 전략을 짜보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면 선거지형을 예측할 수 있을까?         티브릿지가 현재 가장 큰 고민 중입니다. 내년 4월에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최우선 공략 대상 ▲2차 공략 대상 ▲중요도가 낮은 대상 등을 선정하고 자원 및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마치 포트폴리오와 머천다이징이 중요한 것처럼, 선거 캠페인에서도 이러한 전략 수립이 핵심입니다.   2024년 경기도 총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곳에서 티브릿지에게 강의를 요청했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구도, 인물, 바람(중앙 이슈) 등이며, 7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를 다루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따라서 선거구별 데이터에 기반한 지형 예측과 전략 수립 방법을 소개하고, 인구, 소득, 대출 등을 활용하여 지역 유형과 경제를 분석하는 선거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시의 선거지형을 예측하기 위해 소득 데이터를 활용한 적이 있는데요, 경기도에도 가능할지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2020년 경기도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되짚어보았습니다. 경기도의 선거구는 모두 59개인데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1석, 국민의힘(미래통합당)이 7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 후보자가 낙선한 지역은 8개에 불과했습니다. 이 지역들을 들여다보니,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습니다.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30%를 초과하는 지역(3개) : 동두천·연천, 포천·가평, 여주·양평 3자 구도로 치러진 지역(1개) : 고양시갑 접전 끝에 7%P 이하의 격차로 승부가 갈린 지역(4개) : 성남분당갑, 평택을, 이천, 용인갑   이제 다음 선거의 승부처를 뽑아볼 차례입니다.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소득 데이터를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선거 지형이 보수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실제 데이터로 검증해본 사실이기도 하고요. 데이터는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공받아 티브릿지의 킹메이커가 분석한 자료입니다.         2019년 12월을 기준으로 한 2022년 12월까지의 1인당 소득과 증가액, 증가율을 평균내 보니 301만 원에서 327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경기도에서 소득 증가액과 증가율이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서민 거주지역이 23개로 확인되었습니다.   만약 티브릿지가 민주당의 선거 전략 담당자라면 아쉽게 패배한 평택을, 이천, 용인갑에 좋은 후보자를 내고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킹메이커를 활용해 평택을 지역의 신도시나 이천의 SK, 용인갑의 유입인구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공략 포인트가 나올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친다면 설득해서 데려올 만한 친구인 거죠.         그렇다면 국민의힘 편에서는 어느 지역에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까요? 소득 증가액과 증가율이 모두 평균을 상회하는 선거구가 좋겠네요. 22개를 찾았습니다. 이 중 성남분당갑은 이미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입니다. 나머지는 지도에 표시된 21개 파란 선거구입니다. 확실히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 지역의 소득 증가가 두드러지네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역이 될 겁니다. 킹메이커로 더 세밀하게 분석해보아야겠습니다만, 지역 유형으로 보자면 중산층을 겨냥한 정책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경기도의 선거를 소득 데이터를 가지고 예측해보았습니다만, 활용범위는 넓습니다. 한 선거구의 읍면동을 분석해 소극적 지지층, 잠재 지지층, 설득 가능한 유권자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 킹메이커의 다른 빅데이터-인구, 대출, 산업, 부동산, 인프라 등과 결합해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선거구를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티브릿지의 강의를 통해 참석자들은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먹구구식의 캠페인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공감을 얻었습니다. 티브릿지가 데이터 선거와 마이크로 타겟팅 전략을 통해 선거 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19 자세히 보기
충남 아산시갑(도농복합지역) 선거구의 효과적인 총선 전략은?

아무래도 총선과 같은 전국 선거에서는 스윙보트 성향의 선거구에 관심이 집중되곤 합니다.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의 선거 상황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충남은 11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6석을 민주당이, 5석을 미래통합당이 차지하여 팽팽한 경쟁이 이뤄진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천안, 아산, 당진 등 세 지역에서만 민주당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되었으며, 다른 8개 선거구에서는 10%P 미만의 득표율 차이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그 가운데 0.8%P, 564표로 승부가 나뉜 선거구가 아산시 갑이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의 이명수 후보가 민주당의 복기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읍·면·동별로 들여다보면 복기왕 후보는 관외 사전투표, 재외 투표, 온양3동, 온양5동, 온양6동에서 승리했으며, 이명수 후보가 이긴 지역은 온양1동, 온양2동, 온양4동, 선장면, 도고면, 신창면 등이었습니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이명수 vs. 복기왕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티브릿지는 당장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빅데이터 선거 플랫폼인 킹메이커를 활용하면 서울시나 경기도 등 수도권처럼 충남의 지역들도 분석하고 예측해볼 수 있을까?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수성해야 하는 현역보다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을 민주당의 편에서 진행하는 게 낫겠죠.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천안 아산갑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이명수 후보     현재와 같이 여야의 극한 대립과 정치 양극화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 강화됩니다. 킹메이커가 분석한 아산시 갑의 보수 핵심 지지층 규모는 민주·진보 진영에 비해 다소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명수 후보는 정부·여당과 제1야당의 대결 구도가 지속되는 한 승리할 가능성이 복기왕 후보에 비해 크다, 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혐오의 증가와 중도·무당층의 실망 등 투표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복기왕 후보는 잠재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동원해내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잠깐 최근의 선거를 되돌아보면 2017년 대선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민주·진보정당으로 유입되며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2020년 총선에서는 이 중 일부가 이탈하고 일부는 남았는데요,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동원해야 할 최우선 공략 대상은 2018년 유입되어 2020년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잠재 지지층입니다. 킹메이커는 이 타깃 그룹이 동별로 어느 정도 규모로 존재하는지 분석해줍니다. 캠페인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 되겠죠.   또한 1인당 평균 소득수준을 살펴보면 2019년 12월과 2023년 6월을 비교했을 때, 아산시 갑의 1인당 평균 소득이 25만 원 증가하고 비율로는 9.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0년 총선에서 복기왕 후보가 승리한 3개 동의 소득이 전체 9개 동·면 중 상위 3개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복기왕 후보 측에서는 3~4%P 차이로 아깝게 패배한 온양 1동과 4동에 역량을 집중하겠죠. 이 두 지역의 소득이 10.5%P, 9.8%P의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선거에서 뒤집기 가능성이 비교적 커 보입니다.   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현역인 이명수 의원에 대한 비판 지점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온양 2동, 선장·도고·신창면은 2020년 이명수 후보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1~4위에 해당할 정도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는데요, 이들 네 개 지역은 모두 2019.12~2023.06 기간 소득 증가액과 증가율이 아산시 갑 평균에 미달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신창면은 인구가 18,000명이 넘고 지난 득표율 차이가 9%P에 불과한 만큼, ‘이명수를 밀어줬지만, 돌아온 게 뭐냐’라는 메시지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인구가 많고 승리했던 지역에서 득표율 차이를 벌리는 것 역시 복기왕 후보에게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유권자 수 2만 7천여 명의 온양 3동, 1만 9천여 명의 온양 5동과 2만 1천여 명의 온양 6동이 여기 해당합니다. 당시 득표율 차이는 각 3%P, 2%P, 6%P에 불과했습니다.          킹메이커를 활용해 세부적인 공략 포인트로 들어가 볼까요. 온양 3동은 5, 6동에 비해 대출 보유인구, 평균 대출액이 높은 편입니다. 1인당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 모두 다른 두 동보다 많습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민감도를 염두에 둔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접촉면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 구성비를 보면 온양 5동은 불균형 문제가 눈에 띕니다. 대표적인 3대 업종인 음식 / 소매·유통 / 생활 서비스를 기준으로 온양 3동과 6동은 20~30% 수준의 균형 있는 구성을 보입니다. 그런데 온양 5동은 음식업의 매출액이 55%에 달하고 생활 서비스 비중이 상당히 낮습니다. 생활의 편의성이라는 부분에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더 청취하고 공감도를 높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양 6동은 3동과 5동에 비해 2년 전인 2021년 2분기 대비 아파트 실거래가 회복이 더딘 편입니다. 주민들의 소득수준으로 볼 때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여 ‘중산층의 욕구’에 소구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정 진영이나 후보자의 컨설팅을 하기 위한 분석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데이터와 수치를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아직 데이터 선거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우리 정치 환경에서 킹메이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일부라도 소개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킹메이커 프로그램 마지막 검수 단계에 있는 만큼, 완성되는 대로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설명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양 진영의 핵심 지지층이 똘똘 뭉쳐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의 승패는 중도·무당층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드느냐에서 나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총선의 ‘코로나 위기 극복’ 같은 국가적 어젠다가 없어 바람 선거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진영이나 집단이 아니라 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정치를 위해 티브릿지가 더 고민하고 연구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21 자세히 보기
현수막을 걸 최적의 장소는 어디일까? - 킹메이커 활용편 3번째

지난 8월부터 누구나 선거 현수막을 거리에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수막 공해, 무법천지, 막말·비방 난무 등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결론적으로 국회의 무능함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180일 전부터 ‘현수막과 그 밖의 광고물 설치’, ‘벽보 게시, 인쇄물 배부·게시’가 금지됩니다. 난립하는 선거 홍보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된 조항이었지만,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후보자와 일반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7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하라는 시한을 받고 있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금지 기간을 180일에서 120일로 줄이는 개정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과시켜야 할 법제사법위원회는 다른 쟁점으로 여야 대립을 이어가며 결국 개정 시한을 넘겼습니다.         기존 법률은 헌법 위배로 무효가 되었고, 아직 새 법률은 제정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입법 공백’이라고 부릅니다.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대로 현수막과 벽보, 인쇄물 등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평소에 현 정부에 대해, 혹은 여당이나 야당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졌고, 그 의견을 (물론 합리적인 표현으로) 현수막으로 제작해 우리 동네에 붙이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 자신이 후보자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문구를 정했다면 결정해야 할 문제는 단 하나입니다.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까?   애써 만든 현수막을 아무도 다니지 않는 휑한 거리에 달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교통이 번잡한 교차로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 같은 장소가 좋겠네요. 근데 내가 그 동네에 산다고 해도 자주 다니는 길이나 가게 외에는 어느 스팟이 밀집도가 높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후보자라면 티브릿지를 찾아오겠죠.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인 <킹메이커>가 도움을 줄 차례입니다.         킹메이커는 먼저 유동 인구 데이터를 분석하여 출퇴근 시간 주요 도로 혼잡도, 우리 동네 사람들의 출퇴근 길목과 이동 경로, 핵심 시간대 등을 파악해줍니다. 유동 인구 데이터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를 공략해야 할지 잘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현수막을 게시할 최적의 장소를 추천해줍니다.   평일 동네에서 주로 활동하는 키즈맘, 또는 주말에 자주 뭉치는 청년층에게 다가가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이 경우 해당 지역 상권분석이 답을 찾아줍니다. 가게의 매출액 순위,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의 매출액 차이, 뜨는 가게와 지는 가게 등 사람들이 북적거릴만한 스트라이크 존을 찾을 수 있죠. 홍보 효과 극대화뿐 아니라 시간과 동선의 낭비 없는 효율적인 일정 기획이 가능합니다.   크고 작은 캠페인 경험이 많은 노련한 참모들은 흔히 스케줄링을 선거의 꽃이라고 말합니다. 바람이나 구도와 같이 후보자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선거 환경을 제외하면, 잘 수립된 전략과 명료한 콘셉트로 승리를 굳히거나 추세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치르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승패의 갈림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수허저(一手虛著), 전국치패(全局致敗). 한 수를 잘못 두어도, 한 판을 지게 되는 국면입니다. 박빙의 승부라면 말할 나위도 없겠죠. 안타까운 순간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막판 집중 유세를 인파가 가득한 시장으로 잡았는데, 거긴 사실 관광객 등의 외지인이 대부분이었다는 흔한 스토리입니다. 결국 근소한 차이로 패배합니다.   편견과 매너리즘을 제거한 객관적이고 참신한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승리의 모멘텀이 갈리는 그 순간, 킹메이커의 데이터 분석이 결정적인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3.12.28 자세히 보기
스마트폰 없는 세상, 킹메이커 없는 선거캠페인

최근에 길을 잃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카카오내비나 티맵 등 내비게이션 어플이 운전을 도와주고,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지도는 어디든 숨어있는 작은 가게로도 여행자를 척척 안내합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한 번에 찾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존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고 이것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어느 날 아침, 존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정해 둔 알람이 울리지 않았거든요. 집 안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존은 좌절했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일하러 갈 시간입니다.   출근길에 존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거나 회의에 필요한 문서에 액세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실한 존이 직장에 도착해 바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하던 습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는 회사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켜고서야 업무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새로운 레스토랑에서 업무상 미팅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미리 컴퓨터로 지도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몇 번을 헤매고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은 후에야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었는데 늦고야 말았죠.         존은 자신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로 업무를 봐야 했고,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 책상을 떠나면 어떤 정보도 검색할 수 없었습니다. 길을 잃고 약속에 늦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존이 새 스마트폰을 사러 가게에 가는 걸로 이 이야기는 끝납니다. 제목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티브릿지가 Bard와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보았습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20세기 말,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미래를 꿈꾸며 사용하던 말입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사어(死語)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당연한 삶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상상이자 꿈이자 미래였던 거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벙벙한 메시지. 유권자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후보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유세.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캠페인 전략. 노동 집약적인 작업으로 만드는 엑셀 데이터. 오라는 데 가는 후보자 동선. 딱히 공감이 가지 않는 현수막. 네거티브와 호소만 난무하는 토론회. 과거 투표 결과에서 통찰을 발견하지 못하는 캠프.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호한 홍보. 서로 다른 정보와 판단으로 뭔가를 각자 결정하는 참모들.   우리 선거 캠페인은 여전히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에서나 통할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문화에도 아이폰이 등장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데이터 선거가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생각이야?’라는 질문은 곧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데이터 선거가 캠페인의 규범이 되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진 나머지 그 용어가 사라질 테니까요.     존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후보자이며, 효율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해 늘 킹메이커를 사용합니다. 어느 날 아침, 존은 선거사무실에 출근해 자신이 더 이상 킹메이커를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군가 패스워드를 바꿔버렸거든요.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존은 좌절했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유권자를 만나러 갈 시간입니다.   선거사무실을 나서면서 존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킹메이커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동선을 정했는데 말이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캠프 참모들을 모아 한참이나 의견을 나누고 나서야 겨우 목적지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30대 지역 유권자들과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 해결을 원하는 것, 듣고 싶은 말을 파악하기 위해 또 캠프 참모들을 모아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말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내용 없는 빈말들만 주고받다가, 간담회는 어영부영 마무리되고 맙니다.   존은 자신이 킹메이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감에 따라 동선을 짜야 했고, 참모들의 의견이 다르면 어떤 결정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걸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표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도도 없이 낯선 곳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존이 패스워드를 바꾼 참모를 찾아내 다시 킹메이커에 로그인하는 걸로 이 이야기를 끝내겠습니다.   킹메이커가 우리 정치문화에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는 개인화된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를 세세하게 타겟팅 하는 캠페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진정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안내하는 것이죠. 집단을 동원해내는 선거에서 유권자 개인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선거로 본질 자체를 변화시킬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존을 내 지지자로 만들려면, 나는 킹메이커를 사용하는 존이 되어야겠죠? 어쩌면 내년 선거를 치르고 나면 킹메이커는 티브릿지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 자체를 말하는 용어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스카치테이프, 호치키스, 대일밴드, 샤프펜슬, 크리넥스, 미원, 그리고 킹메이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4.01.04 자세히 보기
[2024 총선 필승전략] FGI, 휴대전화 웹 조사 그리고 킹메이커 ①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서 메뉴를 보니, 단품, 세트, 코스 세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웹 조사를 설명하는 티브릿지 박해성 대표 (2024.09.15.)​​    직원에게 물어보니, 단품은 고기만 해당하고, 세트는 고기와 냉면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스는 회, 전채요리, 고기, 국물, 식사, 후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더군요.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 같은 코스 요리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최근 충청남도 11개 선거구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티브릿지의 상품을 설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기에, 우리의 상품이 메뉴로 치환하게 된다면, 단품인지, 세트인지, 아니면 코스인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메뉴1. FGI (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법) 후보자들이 선거 구도와 자신의 이미지 자산을 결합하여 캠페인 콘셉트를 잡고 포지셔닝 방안을 결정할 때 필요합니다. 선거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적인 목표입니다. 선거 데이터(킹메이커)와 여론조사(휴대전화 웹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된 프레임워크에 따라 검증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메뉴 2. 휴대전화 웹 조사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설문, 객관식으로 도출하기 어려운 응답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유용한 조사 방법입니다. 신뢰하기 어려운 유선 RDD 조사, 선거구 단위로 진행할 수 없는 무선 RDD 조사, 후보자 의뢰가 불가능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조사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티브릿지의 휴대전화 웹 조사는 SKT, KT, LGU+ 등 이동통신 3사 가입자 중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한 4,050만 명을 DB로 사용합니다.     메뉴 3. 킹메이커 (선거 빅데이터 플랫폼)  후보자와 참모들에게 계량화된 수치와 판단의 객관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삶의 양식과 유권자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선거 캠페인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맞춤형 선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티브릿지의 킹메이커는 인구, 소득, 대출, 지역경제, 산업,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유형화하여 선거구에 맞춰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입니다.      메뉴 1, 2, 3을 단품으로 보는 사람은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겠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휴대전화 웹 조사를 의뢰하는 비율이 가장 높지 않을까요? 선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지형을 살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티브릿지의 휴대전화 웹 조사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검증된 방식으로, 비 공표용 조사를 수행할 때도 가중치 배율 등 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여 후보자들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FGI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티브릿지의 FGI는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이미 의뢰해서 결과를 받아본 참석자가 "다른 기관과는 전혀 다릅니다. 만족도와 활용도가 상당히 높습니다."라고 추천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전략 방향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캠페인 현장에서 실행하고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술과 액션 플랜을 포괄하기 때문입니다.      티브릿지는 킹메이커를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내 선거 타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선거라면, 여론조사보다 더욱 유용합니다. 역대 선거 결과와 유의미한 영향 변수(인구, 성별, 연령, 소득, 가구 유형, 직업 분포 등)를 분석하여 읍면동별, 투표소별로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진보·보수 각각의 핵심 지지층, 잠재 지지층, 인물 비토층, 소극 지지층(신규 유입층)의 규모와 비율을 알 수 있어 타깃 맞춤형 선거 전략 수립이 가능합니다.   만약, 두 가지를 조합한다면 '킹메이커 + 휴대전화 웹 조사' 구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손금보듯이 킹메이커로 내 선거구를 파악합니다. 킹메이커가 분석해내는 선거구의 유형을 머릿속에 넣는 것은 기본입니다. 소득 금액별 분포도를 통해 나에게 우호적인 특정 스팟을 발견해내고, 성별, 연령별, 요일별, 시간대별 인구 분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현수막을 걸거나 예비 후보자 명함을 나눠줄 때 유용하겠죠. 또한, 내가 불리한 지역도 킹메이커의 투표소별 분석을 통해 해 볼만한 동네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휴대전화 웹 조사 설문을 설계합니다. 대개 후보자들은 본인의 지지도 이 외에 부가적으로 유용한 질문을 생각해내기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킹메이커로 유권자 행태 분석을 마쳤다면 웹 조사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을 겁니다. '주거, 복지, 교통, 의료, 문화 중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지역 현얀이라고 생각하는지'와 같은 두루뭉술한 질문 대신, 즉각적으로 구체적인 질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 세 가지 메뉴를 조합하여 코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완벽합니다. 각 방안이 서로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티브릿지의 코스 메뉴는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4.04.18 자세히 보기
[2024 총선 필승전략] FGI, 휴대전화 웹 조사 그리고 킹메이커 ②

 앞선 글에서 이어집니다. 2024년 국회의원선거 승리를 위해 티브릿지가 제시하는 코스 메뉴입니다.     첫째, 선거구 분석을 위한 킹메이커 활용  데이터가 알려주는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는 게 선거 준비의 시작입니다. 티브릿지가 나이스 지니 데이터, LGU+와 협력하여 구입한 킹메이커에 다양한 데이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수고스럽게 엑셀 파일을 붙잡고 며칠을 보낼 필요가 없고, 공개된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함께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두 선거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공유하고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둘째, 선거 지형 파악을 위한 휴대전화 웹 조사 (1차)  선거구 분석을 바탕으로 이제는 지형을 파악할 차례입니다. 휴대전화 웹 조사는 해당 지역의 이동통신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 URL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에게는 편의점이나 커피 쿠폰 등 소정의 혜택이 지급됩니다. 기존의 전화조사에서 표본 추출이 어려웠던 2030 세대, 여성 등의 응답률이 높습니다. 합리적인 비용 대비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은 조사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셋째, 일관된 이미지 전략 수립을 위한 FGI  이미지는 바람으로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단점 중 나의 장점을 유권자들이 원하는 방향과 최대한 일치시킬 수 있는 PI(President Identity, 후보 정체성) 구축이 필요합니다.  티브릿지는 ▲ Q-Method 기반의 정치인 이미지 75개 문항 테스트 ▲ 역할 묘사 키워드 조합과 진술 청취 ▲ 가치(Virtue) 키워드 매칭 테스트 등 독자적이고 과학적인 기법을 활용해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분석을 제공합니다.   선거관계자들에게 빅데이터를 활용한 캠페인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티브릿지가 개최한 킹메이커 설명회 (2024.9.18.)   넷째, 공천 서류심사 준비를 위한 킹메이커 활용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당에 후보자 신청 서류를 제출합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은 경선 후보자를 선별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서류 심사 대상 중에는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평가하는 데 의정활동 계획서가 포함됩니다. 이때 다른 후보자의 일방적인 공허한 언사와는 분명히 차별화하는 것이 좋겠죠.  킹메이커를 활용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필합니다.   다섯째, 경선 준비를 위한 킹메이커 활용  잘 준비한 덕분인지 경선 후보자가 되었습니다.  경선은 당원과 정당 지지층, 무당층의 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합니다. 무당층이나 소극 지지층이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핵심 지지층을 찾아내야겠네요. 킹메이커의 '유권자 분석'을 들여다봅니다. 핵심 지지층의 수와 비율이 높은 지역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그 지역의 데이터와 사람들의 행태를 고려하여 구체적인 메시지를 만들고, 경선이나 본선에서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모두 킹메이커를 통해 알아낼 수 있습니다.   여섯째, 캠페인 전략 수립을 위한 휴대전화 웹 조사 (2차)  최종 후보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전선은 명확하고, 승리하지 않으면 4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견뎌야 합니다.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 전에 여론조사가 필요합니다.  목적은 세 가지. 1차 조사와 비교하여 지형 변화를 파악하는 것, 성공을 위한 캠페인 전략 방향을 정하는 것, 그리고 중점 공략 대상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경쟁자보다 15~20%P 정도 앞서는 결과가 아니라면, 티브릿지는 도전자 위치에서 선거운동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하는 편입니다.   선거캠페인에 킹메이커를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티브릿지 박해성 대표 (2024.9.18.)   일곱째, 캠페인에 킹메이커 활용  휴대전화 웹 조사 결과와 유권자 분석을 종합하여 핵심 지지층 > 잠재 지지층 > 인물 비토층 > 소극 지지층 순으로 후보자의 동선을 구축합니다. 각 대상에서 어느 계층을 공략해야 할지 연령, 성별, 직업, 소득 등을 종합하여 보다 구체화합니다. 킹메이커 캘린더에 일정을 입력하면 지도에 표시됩니다. 일정이 쌓일수록 처음에 세운 전략에 따라 후보자, 유세차, 선거운동원 등의 동선이 올바르게 연결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일지라도 단순하게 그러려니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 유권자 비율을 분석하여 막판 유세 계획을 수립합니다. 모두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객관적인 데이터와 자료에 기반한 과학적인 캠페인 덕분에 당선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귀를 기울였으니, 이제는 주민들의 더 나은 삶과 지역의 발전을 위한 탁월한 정치로 해답을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4.04.18 자세히 보기
[선거지형 분석] 킹메이커로 분석해 보았습니다-서울특별시 강서구갑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2.6%p, 6,713표의 차이로 승부에 갈린 선거가 있었습니다. ​   강서구청장 선거였죠.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51.3%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승현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여 당선되었습니다. 김태우 구청장은 검찰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공무상 기밀누설 등으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아 2023년 5월 18일에 구청장직을 상실했습니다. 놀랍게도 김태우 전 구청장은 경선을 거쳐 다시 국민의힘 후보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재·보궐선거 역사상 전례 없는 경우(!)라고 하는데요,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했습니다. ​ 티브릿지가 여기서 정치적으로 논평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일관된 관심은 데이터 선거니까요. 보수정당 출신의 후보자가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것은 12년 만의 사건이었고, 초접전을 거쳐 승부가 결정되었으며, 1년도 지나지 않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등 이래저래 강서구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킹메이커로 분석해 봐야겠죠? ​     강서구에는 갑, 을, 병 등 세 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데요, 세 지역의 국회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입니다. 병 선거구의 한정애 의원은 3선, 을 선거구의 진성준 의원은 재선, 갑 선거구의 강선우 의원은 초선입니다. 초선의원의 지역구에 관심이 가네요. 아무래도 현역 의원들의 기반이 단단한 두 곳에 비해 내년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비롯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 강서구갑의 2020년 국회의원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후보는 55.9% vs 미래통합당 구상찬 후보 38.4%로, 17.5%p의 큰 차이로 강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모든 동에서 강 후보가 앞섰습니다. ​ 이 정도 선거 정보를 드리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선거구는 서울시 평균과 비교해 보면, 인구수와 부모-자녀 세대 비율이 높은 유형에 해당합니다. 상권 형성도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읍면동을 기준으로 나눠 분석하면, 강서구 갑에 해당하는 여섯 동은 다시 네 유형으로 나뉩니다. ​ 강 후보가 가장 큰 차이로 구 후보를 앞선 동은 화곡2동과 8동인데요,  킹메이커의 분석에 따르면, ▲두 동은 강서구갑 평균 대비 인구수가 적고 소매업 비율이 높은 지역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로 큰 격차를 보인 화곡1동과 발산1동은 많은 인구수와 부모-자녀 세대, 높은 상권 형성 등 강서구갑 전체의 유형과 일치합니다. ▲두 후보의 차이가 4.5%p에 불과한 화곡3동은 인구수와 소득수준이 평균적인 중산층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고요, ▲가장 격차가 작은 4.0%P로 가장 어렵게 강 후보가 승리한 우장산동은 10대 이하 인구가 많고 교육 서비스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석되었습니다.     ​  재미있는 점은 발산1동을 제외하면 강선우-구상찬 두 후보자의 격차와 1인당 월평균 소득 수준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차이로 강 후보가 승리한 화곡8동은 평균소득 296만 원으로 6개 동 중 가장 적습니다. 반면 우장산동의 평균소득은 406만 원에 달하죠. 한편 발산1동의 평균소득은 357만 원으로 우장산동 다음으로 높습니다. 그렇다면 강 후보는 여기서 어떻게 22.2%p의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었을까요? ​     킹메이커의 유권자 성향 분석 결과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역시, 발산1동의 진보 핵심 지지층 비율이 36.2%로 6개 동 중 가장 높습니다. 여기서 잠깐. 킹메이커의 탁월한 기능 중 하나인 '유권자 성향 분석'에 관해 잠시 설명하고 가겠습니다. 유권자 성향은 진보 4개, 보수 4개 등 총 8개로 분류됩니다. ​ 진보·보수 성향 모두 아래와 같이 나뉩니다.   ​✅ 핵심(적극) 지지층 : 선거 때마다 참여해 지지하는 정당과 소속 후보자에게 일관되게 투표하는 사람 ​✅ 잠재(중도·무당) 지지층 : 가급적 선거에 참여하며,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같은 정당과 소속 후보자에게 투표한 사람 ​✅ 인물 비토(veto)층 : 일관되게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나, 소속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3의 인물에게 투표하는 사람 ​✅ 신규(소극) 지지층 : 가장 최근 선거에서 특정 정당과 소속 후보자에게 투표했으나,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             킹메이커는 역대 선거 결과와 투표 영향 요인(인구 및 가구 유형, 성·연령, 소득수준, 직업분포 등)을 종합 분석해 결과를 도출합니다. 읍면동별, 투표소별로 구분되며 유권자 수와 비율이 각각 표시돼 캠페인 전략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다시 강서구갑으로 돌아와 볼까요? 핵심 지지층만 놓고 보면 화곡3동을 제외한 다섯 개 동 모두 진보 유권자 수가 많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보면 지난 총선에서 화곡3동의 패배가 뼈아픈 결과입니다. 보수 지지층에게 투표 참여 동기 부여가 안 되었거나, 혹은 민주당 쪽에서 진보 성향 잠재 지지층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 반면 민주당은 우장산동의 진보 지지층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장산동의 경우, 화곡1동에 이어 유권자 수가 강서구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며, 진보 핵심 지지층의 수도 7,540명에 달해 6개 동 중 2위입니다. 앞서 살펴본 소득수준으로 볼 때 '진보 성향의 중산층'을 타겟팅하는 캠페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 흔히 정당의 핵심 지지층은 같은 요구(demand)를 가질 거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건 그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기 때문에 범하는 실수입니다. 민주당이라면 우장산동에 사는 핵심 지지층을 화곡8동과 같은 방법으로 설득해서야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겠습니까. 24평형 아파트 실거래가만 비교해 보아도 우장산동은 11억 원 수준으로 6억 원인 화곡8동과 5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23년 2분기 기준). ​ 2022년 강서구청장 선거도 살펴보겠습니다. 화곡8동에서만 민주당 김승현 후보가 7.6%p의 안정적 차이로 승리하고, 화곡1, 2동과 발산1동에서는 5%p 미만의 차이로 박빙 승부 끝에 앞섰죠. 화곡3동, 우장산동에서는 10%p가 넘는 큰 차이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2개 동의 큰 승리로 나머지 4개 동의 패배를 보완하며 최종 당선되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긴장해야 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       지난 지방선거 때와 비교하면 강서구갑의 평균소득은 18만 원, 5.7%p가 올랐습니다. 이중 화곡1동, 우장산동, 발산1동은 소득액과 증가율 모두 평균을 상회한 지역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화곡1동과 발산1동은 국민의힘 측에서는 최우선 전략 지역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수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죠. 평균소득이 가장 낮은 화곡8동의 표심도 포인트입니다. 소득 증가율이 5.7%p로 화곡1동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민주당이 텃밭이라고 안심만 하고 있기에는 언제라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보수정당 구청장이 탄생했던 지역이니만큼 서울 전체의 민심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여야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겠죠. 티브릿지로서는 강서구의 킹메이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양당 선거 캠페인의 잘잘못을 따져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이 매우 기대가 되는군요. ​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    

24.04.19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