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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치상권분석] 한때 혁신이었던,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 작성일2024/07/11 13:22
    • 조회 26

     

     

     

    지금이야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블랙베리였습니다.

     

     

     

     

    모처럼 한가로운 지난 토요일, 블랙베리사의 창립과 성장, 그리고 쇠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블랙베리(BlackBerry)>를 보았습니다. 캐나다 영화감독인 매트 존슨(Matt Johnson)의 2023년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테크놀로지의 운명을, 문화사회학적으로 보면 빠른 성장만을 좇는 현대 사회에 대한 우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연구하는 티브릿지의 시각에서 <블랙베리>는 '혁신'의 생애주기를 다룬 드라마였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성공,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 그리고 다른 흐름으로의 대체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1996년, 캐나다의 작은 기술 회사에서 시작된 블랙베리는 무선 이메일 기능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둡니다. 물리적 키보드를 장착한 기기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개념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결국 블랙베리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공동 창립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쿼티 키보드의 품질과 사용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2007년 1월 9일, 맥월드(Macworld) 컨벤션에서 스티브 잡스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라자리디스는 시장의 변화를 애써 무시했지만, 그는 더 이상 혁신가가 아니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는 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공동 창립자이자 영업 전략가인 짐 발실리는 변화의 흐름을 감지했습니다. 그는 이제 휴대폰 시장이 '시간'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죠. 하지만 그는 취미였던 아이스하키팀 인수에 지나치게 몰두했고, 전 세계의 기술자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스톡옵션 회계처리로 증권위원회 징계를 받으면서 경영의 중심을 잃어갔습니다.

     

    결국, 아이폰은 출시 이후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에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고, 블랙베리는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2020년,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제조 및 판매를 공식적으로 중단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혁신,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정치에서도 '혁신'은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당이 위기에 처하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혁신안을 발표하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조국혁신당처럼 아예 당명에 포함시키기도 하고, 선거철이 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혁신 공천'을 공언하곤 했죠. 22대 국회는 과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을까요? 사람들의 요구와 사회 변화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혁신은 그저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현재의 '정치혁신'조차 혁신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상권분석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가게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그들의 니즈와 사회 변화 흐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누가, 왜 울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이 정치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나의 삶을 개선하고, 우리 지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정치가 결국 좋은 정치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티브릿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요구를 예측하고 분석하며, 그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하는 일. 이 과정에서 선거 전략이 되고,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공약이 만들어지며, 정치인의 의정 활동 방향이 결정되고, 지방정부의 예산 배분과 행정 기조가 설정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했죠. "혁신은 R&D 비용과는 상관없다. 애플이 맥을 개발할 때, IBM은 애플보다 100배 더 많은 R&D 비용을 썼다. 혁신은 돈이 아니라, 사람, 리더십, 그리고 이해도에 관한 것이다."
     

     

     

     

    티브릿지가 지방정부와 도시 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종종 마주하는 문제도 이런 것입니다. 많은 경우 예산부터 걱정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요구(사람), 단체장이 어떻게 조직을 설득하고 실행할 것인가(리더십),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핵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해도)입니다.

    혁신이라는 단어가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결국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죠. 지금도 사람들은 모두 아이폰을 터치하며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정치는 여전히 블랙베리의 물리 키보드만 딸각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