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리포트

    [정치상권분석] 비언어적 요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 조 바이든 vs. 도널드 트럼프
    • 작성일2024/07/22 16:07
    • 조회 21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SNS를 통해 대선 후보직에서 공식 사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승리한 후, 공식 후보 지명을 앞두고 사퇴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의 잦은 말실수와 건강 문제, TV 토론회에서의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인해 민주당 지지층의 불만을 누적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격을 당한 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모습이 성조기와 함께 포착된 사진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고, 이후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미국 정치권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CBS가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로, 47%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을 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 것은 30여 년 만의 일입니다.

     

     

     

     

    정치 캠페인에서 메시지 전달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로 '메라비언 법칙(The Law of Mehrabian)'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에 따르면, 사람들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때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언어적 요소(내용), 음성적 요소(톤), 그리고 시각적 요소(표정과 몸짓)입니다.

     

    그런데 이 요소들의 영향력은 다르게 작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시각적 요소(표정과 몸짓)가 55%, 음성적 요소(목소리 톤과 억양)가 38%, 그리고 언어적 요소(내용)가 단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정치 캠페인에서 후보자의 표정, 몸짓, 목소리 톤이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한 달간의 미국 내 검색 트렌드를 분석해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나이', '토론'과 관련된 키워드가 급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암살', '저격' 등의 키워드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그들의 이미지와 관련된 키워드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메라비언 법칙을 활용해 두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해 보면, 각자의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이 특징들은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강한 정신력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총상을 입고 퇴장하면서도 "Fight!"를 외치며 하늘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장면은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존의 거친 언행이 '미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지도자'라는 메시지로 전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세련된 매장 디자인, 리츠칼튼 호텔의 직원 서비스 마인드, 애플의 고급스러운 제품 패키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마찬가지로 정치인들도 정책 공약뿐만 아니라 자신을 효과적으로 브랜딩하고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일부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얻는 데 있어 콘텐츠(공약, 정책)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습니다. 물론, 콘텐츠는 이후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입니다. 커피가 맛있고 호텔 방이 쾌적하며 전자제품이 우수해야만 매장 디자인이나 유니폼, 포장 등이 의미를 갖듯이, 정치인도 정책이 탄탄해야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 또한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결국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말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단순히 공약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유권자들과 감성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더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