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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지형 분석] 경기도 성남시 국회의원 선거 전망 - 승부처 찾기
    • 작성일2024/01/23 13:34
    • 조회 718

     

     

     

    경기도 성남시는, 2023년 12월 기준 919,747명의 인구를 가진 큰 도시입니다.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성남시는 총 네 개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정, 중원, 분당갑, 분당을. 현재 수정, 중원, 분당을은 더불어민주당이, 분당갑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맡고 있습니다. 수정구와 중원구는 대체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분당구 갑과 을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16대 총선 이후 어느 선거구도 한 정당이 독점한 적은 없습니다.

     

     

    성남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기반으로,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정구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김태년 의원이 다시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개딸'들에게 '수박'으로 찍힌 중원구의 윤영찬 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까요?

     

     

     분당갑과 분당을 선거구는 현역 의원들의 재출마가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분당갑 선거구는 안철수 의원의 재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분당을 선거구의 김병욱 의원은 친이재명계의 핵심으로 당내 경쟁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후보급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의 분당갑 선거구에는 아직 특별한 변수가 없는 반면, 분당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측에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의 출마가 거론되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참고로 박 전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의 '험지'인 영등포을에 출마한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티브릿지의 선거 빅데이터 플랫폼 <킹메이커>의 지지층 분석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을은 보수가 핵심 지지층 수에서 진보보다 우세한 유일한 지역입니다. 2020년 총선 당시, 195,239명의 유권자 중 143,734명이 투표해 73.62%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후보 간 표 차이는 4,045표로, 2.84%p에 불과했습니다.

     

    분당구을의 핵심 지지층 수는 진보 46,565명, 보수 47,079명입니다. 각 진영의 새로운 및 소극적 지지층까지 모두 동원한다면, 진보는 75,955명, 보수는 73,651명이 되어 민주당이 약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은 총동원 가능한 유권자의 약 90%를 투표에 참여시키는 데 성공했고, 미래통합당은 약 87%를 참여시켰습니다. 분당구을의 11개 동 중 김민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정자1동과 수내1, 2동에서만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앞섰습니다.

     

    <킹메이커>의 분석에 따르면, 분당구을은 ‘10대 이하 인구가 많고 교육 서비스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김병욱 후보가 승리한 8개 동은 모두 이 유형에 속했습니다. 반면, 정자1동과 수내1, 2동은 ‘소득 수준이 높고 교육 서비스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어, 이들 지역에서 김민수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결국, 분당구을 내 소득 수준 차이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득 수준과 관련된 지표인 아파트 평형대별 주거 비율 데이터도 동일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분당구을에서 40평대 이상 아파트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동은 정자1동(51.3%)과 수내1동(51.1%)입니다. 30평대 아파트 주거 비율이 가장 높은 동은 수내2동(48.4%)과 수내3동(43.7%)입니다. 나머지 동들은 모두 20평대 이하 아파트 주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티브릿지는 소득 수준과 아파트 평형대별 주거 비율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수내3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수내3동의 월평균 소득수준은 468만 원으로, 수내2동(562만 원), 정자1동(541만 원), 수내1동(491만 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습니다. 수내2동의 경우 두 번째로 높은 주거 비율이 40평대 이상 아파트(30.7%)지만, 수내3동은 20평대 아파트(32.0%)의 주거 비율이 두 번째로 높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수내3동에서 11.79%p 차이로 승리한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킹메이커의 유권자 지도는 소득 히트맵 기능을 제공합니다. 국민의힘 후보라면 수내3동 평균 소득보다 높은 푸른 쌍용 아파트 지역에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집중적으로 배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현수막도 수내초등학교, 수내중학교, 푸른 어린이공원을 둘러싼 거리에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민주당 후보는 신해철 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권에서 거리 인사나 유세를 강화하는 득표 전략이 필요합니다.

     

    수내3동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 특성 업종 1~3위가 모두 학원이라는 점입니다. 1위는 입시학원, 2위는 외국어학원, 3위는 예체능계 학원입니다. 학문/교육 관련 업체가 전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3%에 달합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소매/유통 다음으로 많습니다. 40대와 10대가 주거 인구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내3동의 공략 키워드로 ‘키즈 맘’과 ‘교육’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성남시에서 분당구을, 그리고 분당구을에서 수내3동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킹메이커의 선거 빅데이터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막연한 선거 지형에서 점점 더 구체적으로 타깃을 찾아내는 과정을 안내하고자 했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지난 분당구을 총선에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승패를 가른 것은 유권자의 단 2%에 불과했습니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어디에 살고 무엇에 돈을 쓰며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지 모른 채 선거 캠페인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무모해 보입니다. 접전지일수록 마이크로 타겟팅이 필승 전략이 될 것입니다.

     


     

    [치안] 범죄주의구간

    [생활] 노후건물정보

     

     

     

     

     

     덧붙일 말이 있습니다. 성남시 중원구와 수정구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전국 시군구 중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 1, 2위를 기록했을 만큼 진보 진영 지지세가 강한 선거구입니다. 그런데 분당에 비해 치안이나 생활편의 면에서 상당히 열악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범죄 주의 구간이 꽤 넓게 형성돼 있고 노후건물도 많은 편입니다. 원래 그런 지역이라고 치부하기보다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좋은 정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