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4 - 광주광역시 (상)편
- 작성일2024/0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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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노잼' 도시라고 할까요?
현재 도시와 관련된 용어로 '노잼'이나 '꿀잼' 같은 용어를 자주 사용하더군요. 누군가 '노잼 광주'라는 말이 있다고 일러주길래 찾아보았더니, 광주는 대전과 함께 '노잼' 도시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네번째 킹메이커 유튜브 촬영 도시는 바로 광주광역시입니다.
광주는 인구수가 약 142만 명에 이르는 도시입니다. 광역 자치 단체 중 비슷한 인구 규모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면 대전(144만 명)이 있습니다. 나이스 지니 데이터 주시태 실장에 따르면, 광주의 인구는 다른 광역시와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만 명 정도가 늘어났지만, 전국 인구에서의 비중은 2.7% 내외로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광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볼까요?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감소하는 지역은 그 원인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광주와 같이 변화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이렇다 할 문제 해결이나 대책 마련의 절실함이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죠. 그러나,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히 노력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감소보다 무서운 유지',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일 수밖에요.
이번에는 LGU+ 이종수 책임이 '생활인구'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광주를 살펴보았습니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 인구, 거주지 등록 외국인, 그리고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시군구에 체류하는 인구의 합'으로, 2023년 5월에 제도화되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상주인구와 더불어 관광, 업무, 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들(유동인구)도 포함되는 범주입니다. '국가 총인구 감소상황에서 지방소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교통 ·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이동성과 활동성이 증가하는 생활유형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되었다고 합니다.
광주와 전남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볼 수 있는데, 생활인구를 적용해보면 광주 중심의 생활유형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광주의 생활인구는 전체 인구의 120%에 해당하는 308만 명이었는데, 이는 전남의 경우와 비교하여 인구 대비 50% 증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광주에 대한 기본적인 상황을 파악했으므로, 좀 더 화끈한 주제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최근 대통령 선거 때 큰 화제가 된 공약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의 광주광역시에 복합 쇼핑몰을 유치한다는 약속이었는데요, 이는 호남 공략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해당 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81.5%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84.82%의 지지율을, 윤석열 후보는 12.72% 지지율을 얻어내었습니다. 이는 보수 정당 후보 중에서는 광주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사례입니다. 어느 정도 광주 표심을 얻는 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복합 쇼핑몰 이슈가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에 비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이는 소상공인의 표를 의식한 결과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복합 쇼핑몰이 없는 광주에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상황을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교수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우선 전국 평균 업종별 구성비를 살펴보았습니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지출 비중을 분석하면, ▲외식업 37.5%, ▲소매업 43.6%, ▲서비스업이 18.9%를 차지합니다. 경제 집중도가 가
장 높은 서울시의 경우, ▲외식업 40.6%, ▲소매업 41.7%, ▲서비스업이 17.7%로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4:4:2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외식업 33.3%, ▲소매업이 50.8%, ▲서비스업이 15.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3:5:2의 비율로, 소매업 지출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100원 중 30원을 음식에, 50원을 물건 구매에, 20원을 서비스에 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광주 사람들은 40원을 소매업에 지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서울이나 전국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김영갑 교수는 이에 대해 "복합 쇼핑몰이 없어 물건을 사기 위해 소매점만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상품의 다양성이나 할인율 등을 고려할 때, 같은 종류의 상품을 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합니다.
불이익은 소비자만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매업 지출 비중이 높으면 외식업과 서비스 쪽에 사용하는 비용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는 소상공인들을 포함하여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복합 쇼핑몰 입점을 막아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은, 외식업과 서비스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을 고려하지 않는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매업에 종사하는 일부 소상공인들만을 위한 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네요.
광주광역시 1편의 마지막 주제로 '청년 인구의 유출' 문제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LGU+의 이종수 책임은 광주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서울로 이주한 사례를 분석하였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것은 광주 출신으로서 상당한 일반적인 케이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지역 경제포럼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졸 취업자의 47.8%가 광주 외의 지역으로 취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수도권에서의 취업 비율이 20% 수준임을 고려할 때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다른 시도의 경우 타 지역 취업이 평균 37% 수준임을 비교하면 광주의 청년 인재 유출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광주의 인구는 큰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2010년부터 2022년까지의 광주 전체 인구 감소율은 0.14%에 불과한 반면, 청년 인구는 1.51% 감소하였습니다. 15세에서 64세까지의 생산 가능 인구의 비율도 2020년 기준 65%에서 2047년에는 45%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역동성 측면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는 도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명분을 내세운 정책으로 소비자와 다수의 소상공인이 희생되는 도시, 청년 인재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는 도시. 이러한 점들이 1편에서 살펴본 광주광역시의 모습입니다. '노잼 광주'라는 인식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2편에서는 더욱 본격적으로 광주의 상권과 생활권을 조사할 것입니다. 복합쇼핑몰이 없는 환경에서 광주의 슈퍼마켓 월평균 매출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어떤 수준일지, 광주에서 가장 활발한 상권은 어디일지, 상권별로 어떤 특징이 있을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함께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방문하는 야구팬들에 대한 분석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곧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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