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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마트폰 없는 세상, 킹메이커 없는 선거캠페인
    • 작성일2024/01/02 10:56
    • 조회 455

    최근에 길을 잃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으실 겁니다. 카카오내비나 티맵 등 내비게이션 어플이 운전을 도와주고,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지도는 어디든 숨어있는 작은 가게로도 여행자를 척척 안내합니다. 처음 가보는 식당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한 번에 찾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존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고 이것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어느 날 아침, 존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정해 둔 알람이 울리지 않았거든요. 집 안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존은 좌절했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일하러 갈 시간입니다.

     

    출근길에 존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거나 회의에 필요한 문서에 액세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실한 존이 직장에 도착해 바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하던 습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는 회사에서 자신의 컴퓨터를 켜고서야 업무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새로운 레스토랑에서 업무상 미팅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미리 컴퓨터로 지도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몇 번을 헤매고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은 후에야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일정이었는데 늦고야 말았죠.

     

     

     

     

    존은 자신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로 업무를 봐야 했고, 자신의 컴퓨터가 있는 책상을 떠나면 어떤 정보도 검색할 수 없었습니다. 길을 잃고 약속에 늦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존이 새 스마트폰을 사러 가게에 가는 걸로 이 이야기는 끝납니다. 제목은 ‘스마트폰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티브릿지가 Bard와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해보았습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20세기 말,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미래를 꿈꾸며 사용하던 말입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사어(死語)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당연한 삶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상상이자 꿈이자 미래였던 거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벙벙한 메시지. 유권자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후보자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유세.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캠페인 전략. 노동 집약적인 작업으로 만드는 엑셀 데이터. 오라는 데 가는 후보자 동선. 딱히 공감이 가지 않는 현수막. 네거티브와 호소만 난무하는 토론회. 과거 투표 결과에서 통찰을 발견하지 못하는 캠프.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호한 홍보. 서로 다른 정보와 판단으로 뭔가를 각자 결정하는 참모들.

     

    우리 선거 캠페인은 여전히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에서나 통할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문화에도 아이폰이 등장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데이터 선거가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생각이야?’라는 질문은 곧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데이터 선거가 캠페인의 규범이 되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진 나머지 그 용어가 사라질 테니까요.

     

     

    존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후보자이며, 효율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해 늘 킹메이커를 사용합니다. 어느 날 아침, 존은 선거사무실에 출근해 자신이 더 이상 킹메이커를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군가 패스워드를 바꿔버렸거든요.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존은 좌절했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유권자를 만나러 갈 시간입니다.

     

    선거사무실을 나서면서 존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야 할지 모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킹메이커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동선을 정했는데 말이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캠프 참모들을 모아 한참이나 의견을 나누고 나서야 겨우 목적지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30대 지역 유권자들과 간담회가 있습니다.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 해결을 원하는 것, 듣고 싶은 말을 파악하기 위해 또 캠프 참모들을 모아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말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내용 없는 빈말들만 주고받다가, 간담회는 어영부영 마무리되고 맙니다.

     

    존은 자신이 킹메이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감에 따라 동선을 짜야 했고, 참모들의 의견이 다르면 어떤 결정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걸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표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도도 없이 낯선 곳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존이 패스워드를 바꾼 참모를 찾아내 다시 킹메이커에 로그인하는 걸로 이 이야기를 끝내겠습니다.

     

    킹메이커가 우리 정치문화에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는 개인화된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를 세세하게 타겟팅 하는 캠페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진정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후보자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안내하는 것이죠. 집단을 동원해내는 선거에서 유권자 개인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선거로 본질 자체를 변화시킬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존을 내 지지자로 만들려면, 나는 킹메이커를 사용하는 존이 되어야겠죠? 어쩌면 내년 선거를 치르고 나면 킹메이커는 티브릿지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선거 캠페인 자체를 말하는 용어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스카치테이프, 호치키스, 대일밴드, 샤프펜슬, 크리넥스, 미원, 그리고 킹메이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