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8 - 강원도 강릉시, 속초시 (하)편
- 작성일2024/01/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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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주말 강원도를 갈 수 있다면, 강릉시와 속초시, 둘 중 어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혹은 두 지역만 놓고 보면 어디를 더 자주 방문했던 것 같습니까? 티브릿지는 여러분의 답을 들으면, 연령대를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 도시가 가진 매력을 이해했거든요. 데이터가 워낙 많아서 자연히 알게 된 건 아닙니다. 상권, 매출, 소비, 유동 인구 등의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지역을 분석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가져와 어떤 방법으로 분석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입니다. 늘 강조하듯 필요한 건 빅데이터(big data)라기보다 굿데이터(good data)입니다.
그럼 AI·빅데이터 상권분석 전문가, 김영갑 교수의 굿데이터를 가지고 강릉과 속초의 관광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관광객의 수부터 살펴보면, 강원도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강릉시는 관광객 증가율이 0%였고 숙박방문자 비율은 1.5%, 체류시간은 5.5%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 소비는 1.4%가 감소했습니다. 전국 평균 관광 소비 합계가 9.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강릉시 방문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강릉시는 2017년 KTX 개통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제 콘텐츠의 한계 등으로 정체 국면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인 거죠.
속초는 어떨까요? 방문자 수가 작년보다 4.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숙박방문자 비율은 1.2% 상승한 데 비해 체류시간은 4.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방문자 수와 숙박방문자가 늘어났음에도 관광 소비 합계는 3.7%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국 평균인 9.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티브릿지 박해성 대표가 묻습니다. 강릉과 속초가 관광객, 관광 소비 증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방문객의 차이’ 때문이라는 김영갑 교수의 답변이 돌아옵니다. 강릉은 20대, 속초는 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 제가 강릉보다는 속초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증명되는군요.” 매번 있는 일이지만, 박해성 대표는 또 한 번 감탄합니다. 티브릿지가 여러분의 답으로 연령대를 알 수 있다고 자신했던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강릉과 속초를 찾아오는 지역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강릉의 관광객은 1위 경기도, 2위 강원도입니다. 경기도야 워낙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이니 당연하고요. 강릉이 관동지방의 거점도시인 만큼 관광객 외에 강원도 내에서 강릉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속초는 1위 경기도, 2위 서울입니다. 수도권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죠.
교통편 역시 다른 양상인데요, 강릉은 KTX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속초는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20대와 50대의 차이를 보여주는 패턴입니다. 김영갑 교수는 이런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속초의 소비 기여도가 강릉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는 20대의 경우 소비력이 낮고 핫플레이스에 빠져든 뒤 금방 싫증을 내는 특성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인기 관광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강릉은 주문진항, 강릉중앙시장, 세인트존스 호텔, 주문진수산시장 순으로 나타났고, 속초는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해변,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 설악케이블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시장의 가치로,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호텔과 리조트가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숙박시설은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을 넘어서야 한다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맛집에서는 20대와 50대 중심 관광지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강릉의 인기 맛집은 동화가든 본점(짬뽕, 순두부), 테라로사 공장 강릉 본점(카페), 카페 툇마루,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꼬막)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페가 두 곳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속초는 청초수물회 속초 본점(물회), 봉포머구리집 속초 본점(물회), 만석닭강정 본점, 88생선구이 순으로 인기가 많은데, 이는 장년층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LGU+의 이종수 책임이 강원도 관광객들의 특성을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위 그래프를 살펴보면 키즈맘의 강릉과 속초 방문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그 다음은 1인 가구이며, 세 번째는 중년 부부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강원도 지역이 등산이나 드라이브 등 중년 부부의 취향에 부합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다음은 LGU+의 유동 인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거주지 및 요일별 방문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주말에는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릉과 속초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68%를 차지합니다. 반면에 평일에는 강원도 내에서 방문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데, 이는 강릉에 직장을 가지고 근무하는 사람들의 영향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속초는 강원도 외 지역에서 방문하는 비중이 강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외국인 관광객 변화는 어떨까요?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강릉과 속초 모두 약 1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외국인 방문자들의 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중국, 베트남 순으로 많았습니다.
그럼 강릉과 속초의 경제적 상태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나이스 지니 데이터의 주시태 실장이 나섭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강릉시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98만 원, 속초는 305만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3년간 강릉은 9.4%, 속초는 10.2%의 소득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역 간 소득 차이가 크지 않고, 소득 증가율도 연간 3.0~3.5%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점이 분석됐습니다.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강릉과 속초의 지속적인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이전에 살펴본 바와 같이 강릉은 MZ 세대, 속초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갑 교수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두 도시가 경쟁보다는 보완적인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각 지역이 자신의 강점과 목표 고객층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시태 실장도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릉과 속초가 '건강한 경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우상향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권은 제로섬 게임이다.'는 김영갑 교수의 지론이며, 주시태 실장은 이를 통해 강릉과 속초의 건강한 경쟁이 강원도가 더 큰 매력을 가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킹메이커 유튜브의 첫 촬영은 지난 7월 18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석 달 동안 여덟 개의 도시를 데이터로 탐방했습니다. 시작할 때는 더웠지만, 이제는 계절이 변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티브릿지가 전문가들과 데이터를 다루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뿐 아니라 도시를 보는 시선과 해결책을 찾는 노력도 함께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굿데이터를 찾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 착한 노력이 필요한 일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