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7 - 제주특별자치도 (상)편
- 작성일2024/01/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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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하늘길을 이용한 ‘떠남’ 자체가 묘한 해방감을 주고, 섬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 자연에서 받는 감동은 매번 새롭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드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제주도만의 매력 때문이겠죠.
티브릿지의 킹메이커 유튜브 일곱 번째(벌써요!) 지역으로 제주도를 선정했습니다. 그저 얘깃거리도 많고 재미있겠다는 기대감에서 출발하여 마주한 제주는 70만 명의 삶의 터전이었고, 타자화(他者화)된 관광지가 아니라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니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이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발전 전략을 세우는 정치와 행정의 손길이 절실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도시 찍새, 나이스 지니 데이터 주시태 실장이 나섭니다. 일상을 벗어나 휴가를 목적으로 찾는 곳, 관광지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 그러나 주민들에게는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공간. 제주도의 이런 입체성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의 흥미를 끌었다고 합니다. 워낙 다층적 측면을 가진 지역이라 특별히 세 편으로 나누어 분석에 들어갑니다.
첫 번째 파트는 LGU+ 이종수 책임이 맡았습니다. 1편의 콘텐츠를 전담해 진행하게 된 만큼 다양한 데이터를 준비해왔습니다. 오늘은 자신이 ‘데이터 보부상’이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제주도의 인구변화를 살펴봅니다. 2015년 3.2%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이후로 인구는 감소세입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 10년간 연령별 인구변화를 분석해보니 19세 이하는 줄어든 반면, 40세 이상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중 60~69세 인구는 81%, 80세 이상은 무려 97%가 늘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지표를 ‘노령화 지수’라고 하는데요, 제주시는 1.19, 서귀포시는 1.76입니다. 값이 클수록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전국 평균이 1.67이라고 하니, 서귀포시는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제는 제주도 관광으로 넘어갑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2023년 7월 말 누적 기준으로 제주도 전체 방문자는 2022년 810만 명에서 2023년 778만 명으로 3.9% 감소했습니다. 내국인은 7.3% 감소했고, 외국인은 3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열 배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의 빗장이 풀리며 내국인은 외국으로 나가고, 외국인은 한국을 찾는 국가 간 이동이 활발해진 상황을 잘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외국인의 방문 패턴은 LGU+ 데이터를 활용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 일본 > 대만 순으로 방문자 수가 많았습니다. 중국인의 경우, 전체 외국인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제주도 방문에 대한 애정이 컸습니다.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연동 > 안덕면 > 노형동 > 애월읍 > 성산읍 > 한림읍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신제주의 중심인 연동은 도청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으며, 상가, 식당가, 호텔 등이 빼곡히 들어선 제주시 최대 번화가 중 하나라고 합니다.
티브릿지의 박해성 대표가 제주도 43개 행정동에 대한 유형화 분석에 관심을 보입니다. 유동 인구 지표를 사용하니 행정동은 다섯 유형으로 분류 되었습니다.
⑴ 투어리즘(16개) : 유동 인구 대비 관광객 비율이 높은 유형 ⑵ 낚시천국(추자면) : 주말 관광객과 새벽 시간대 장년층 비율이 가장 높은 유형 ⑶ 현지인 마을(3개) : 유동 인구 대비 관광객 비율이 낮고, 키즈맘·장년층 비율이 높은 유형 ⑷ 리단길(12개) : 미혼, 캥거루족 및 야간·새벽 시간대 청년층 비율이 높은 유형 ⑸ 관광지구(11개) : 유동 인구와 관광객 비율이 가장 높은 유형 |
재미있네요. 그러나 이 유형화는 어떻게 사용해야 유의미할까요? 이종수 책임이 제주시 애월읍을 예로 들어 설명해줍니다. 애월읍은 유형5에 속하는 관광지구로,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 방영 이후 일종의 명소가 되었죠.
'애월읍을 더 나은 지역으로 만들어야겠다'
행정 담당자가 이와 같은 고민을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42개 행정동 중 유형 5에 해당하는 11개 동의 면면을 살펴보고 애월읍과 가장 비슷한 구조를 가진 지역을 찾아냅니다. 안덕면이라고 해보죠. 안덕면은 서귀포시 서부에 위치하며 산방산, 용머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신화테마파크, 카멜리아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문화의 고장입니다.
지표를 가지고 두 지역을 비교해보니 대체로 애월읍이 잘하는 편입니다. 다만 키즈맘·여성층에게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대표 관광지에서 그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안덕면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여성들이 선호하는 정원 등이 대표 관광지 중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반면, 애월읍은 사진찍기에 맞춤한 카페라든지 맛집, 드라이브하기 좋은 해안도로 등이 즐비한 ‘핫플’의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애월읍의 강점을 살려 좀 더 트렌디한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양한 관광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냐. 어떤 방향이든 데이터 분석으로 객관적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수립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증거기반행정(Evidence-Based Administration)'이라는 개념, 기억하시죠?
✔ 본문 속 '증거기반행정'이라는 개념이란? 해당 포스팅에서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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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해 빅데이터 상권분석의 깊이를 더해가는 재미에 푹 빠진 김영갑 교수가 마무리합니다. 이종수 책임이 제주도에 관해 쭉 설명해 온 과정을 '레이어 쌓기'라고 하는데요. 여러 개의 층을 더해가며 종합적인 분석을 도출해내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1층에 유동 인구, 2층에 소비 지출, 3층에 매출 데이터를 쌓아 전체적인 모양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개념 정리가 되었습니다만, 경기도 김포시를 시작으로 우리가 해온 이야기들은 각각의 데이터를 쌓아 하나의 온전한 도시를 그려내는 작업이었던 겁니다.
이제 2편으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언제나 흥미로운 김영갑 교수의 상권분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곧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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