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해력
- 작성일2023/07/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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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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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는 난데없는 문해력 논란이 발생하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웹툰 작가의 SNS 메시지로 시작되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심심(甚深)'이라는 한자어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라는 의미의 한글 단어로 오해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디지털 세대의 문해력이 문제라는 주장도 있었고, 낯선 표현을 사전도 찾아보지 않고 화를 내는 태도가 문제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중장년 세대의 문해력 수준은 디지털 세대를 비판할 만큼 높은 것인지라는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한동안 큰 소란을 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문해(文解)'는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문해력이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읽은 문자를 이해하는 능력까지 포함됩니다. 만약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의 '심심'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면 '의미적 해석'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문해력의 개념은 여론조사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작년 3월 10일에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4%로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증가하여 58%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론조사 문맹자라고 가정해 봅시다(문해는 문맹의 반대어입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대통령이구나, 지지율이 지난 주보다 더 떨어졌네. 이 정도 반응이 나올까요?
이제 숫자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처럼 의미를 파악해보겠습니다. 정기적인 조사에서는 한 주 동안의 지지율보다 경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이유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까요? 이라는 질문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당 주에는 안철수 의원의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 제기, 외교부의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 발표, 노동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발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참석과 김기현 신임 당대표 선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 등 주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사건이 여론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련 질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과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에게 각각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긍정 평가자는 '노조 대응'(17%), '외교'(8%), '일본 관계 개선'(7%) 등을 이유로 꼽았고, 부정 평가자는 '일본 관계/강제 동원 배상 문제'(16%), '외교'(13%), '경제/민생/물가'(10%)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위 표에서 파란색은 전주 대비 응답 비율이 증가한 항목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 모두 일본이나 외교를 이유로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주의 정부의 일제 강제 동원 피해 배상 방안이 주요 영향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싸울 때는 우리가 유리한 때와 장소,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이는 베트남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초대 주석을 지낸 호찌민의 말입니다.
티브릿지는 휴대전화 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고자 합니다. "당신은 6:4로 이기고 있습니다" 또는 "3:7로 지고 있습니다"와 같은 숫자만 제시하는 것은 단순한 궁금증 해소를 넘어가지 못합니다. 조사 결과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선거 전략과 캠페인의 효과를 평가하고, 유리한 쟁점과 포인트를 예상하며,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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