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지형분석]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시나요? (부산광역시 편)
- 작성일2024/01/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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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부산광역시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8개의 의석 중 15석을 획득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티브릿지의 선거 빅데이터 플랫폼 <킹메이커>의 지지층 분석에 따르면, 진보 진영의 핵심 지지층(727,333명)과 잠재 지지층(168,528명)은 총 895,861명이며,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925,427명)과 잠재 지지층(118,265명)은 총 1,043,693명입니다. 이는 각 진영이 잠재 지지층까지 동원하는 통상적인 총선 상황을 반영할 때, 투표율이 65.6%일 때 보수 진영의 승리가 예측됩니다.
부산광역시의 실제 득표율을 보면, 투표율이 67.7%로 미래통합당이 52.9%(1,046,758표)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더불어민주당은 44.0%(870,104표)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양당이 최선을 다해 치른 결과라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미래통합당이 보수 성향의 소극적 지지층을 끌어냈다면, 민주당은 중도·무당층 중 일부(2만 6천여 명)가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이 민주당에게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민주당이 패배한 15개의 선거구 중 8곳은 10%p 미만의 승부였다는 점이 특히 그렇죠.
민주당이 승리한 3개의 선거구는 남구을, 북구강서구갑, 사하구갑입니다. 이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관리를 바탕으로 재선을 성공한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1~2%p의 차이로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선거 캠페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이들 세 지역의 이전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남구을 지역입니다. 해당 선거구의 선거인 수는 114,836명이었고, 총 82,159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투표율은 71.5%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재호 후보는 41,005표(50.5%)를 획득하고, 미래통합당의 이언주 후보는 39,575표(48.7%)를 얻어 1.8%p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킹메이커의 지지층 분석 결과를 보면, 핵심 지지층은 진보가 23,096명이고 보수가 26,148명으로, 미래통합당에 유리한 선거 지형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구을 지역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는 보수계열 정당이 주를 이뤘던 지역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후반기에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과 대통령 탄핵, 그리고 지방선거를 거침으로써 진보 잠재 지지층의 수가 증가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신규로 유입된 소극 지지층의 규모는 진보와 보수가 비슷하므로, 양당이 핵심-잠재-소극 지지층까지 모두 동원한다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도 있는 지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그렇게 진행되었습니다. 남구을의 투표율은 71.5%로, 부산 18개 선거구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북구강서구갑은 선거인 수가 141,852명이었고, 총 97,195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은 68.5%였습니다. 민주당의 전재수 후보는 48,733표(50.6%)를 획득하여, 46,795표(48.6%)를 얻은 미래통합당의 박민식 후보를 2.0%p의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 지역도 핵심 지지층의 수는 진보가 27,343명이고 보수가 32,103명으로, 민주당에게 불리한 선거구입니다. 그러나 2016년 총선 이후 진보 성향 잠재 지지층의 증가와 함께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이 세게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북구강서구갑의 투표율도 부산 전체 투표율보다 높았으며, 양당 모두 소극 지지층까지 동원한 선거로 분석됩니다.
사하구갑은 부산에서 가장 적은 득표율로 승패가 갈린 선거구였습니다. 해당 선거구의 선거인 수는 120,263명이었고, 총 80,974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투표율은 67.3%였습니다. 민주당의 최인호 후보는 39,875표(50.0%)를 획득하고, 미래통합당의 김척수 후보는 39,178표(49.1%)를 얻어 0.9%p, 697표 차이로 민주당이 아슬아슬하게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사하구갑 역시 남구을과 북구강서구갑과 유사한 유권자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보 핵심 지지층은 24,419명이고 보수 지지층은 28,956명으로, 민주당이 불리한 선거구입니다. 그러나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에게 기회가 생겼습니다.
반면에 정반대의 유형을 볼까요? 부산 18개 선거구 중에서 국민의힘이 20%P 이상 차이로 압승한 지역은 두 곳인데요, 해운대구갑과 사하구을입니다.
해운대구갑에서는 양당이 중도·무당층과 신규 유권자층까지 총력을 다해 공략한다면, 민주당은 58,883표, 미래통합당은 80,708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유영민 후보는 49,633표(37.4%)를 획득하고, 미래통합당의 하태경 후보는 78,971표(59.5%)를 얻어 투표율은 70.0%였습니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과 잠재 지지층을 총동원하고 추가로 소극 지지층 중 4천여 표를 확보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무려 2만 7천여 명의 소극 지지층을 선거에 참여시켰습니다. 초기부터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한 유권자 지형인 것은 사실이지만, 13,217명 규모의 진보 성향 소극 지지층 중 공략에 성공한 비율이 약 30%에 불과해 아쉬운 결과입니다.
사하구을 또한 보수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 잠재, 소극 지지층의 각 규모에서 모두 민주당이 밀립니다. 지난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이상호 후보가 38,944표(38.8%)를 획득하고, 미래통합당의 조경태 후보는 59,042표(58.8%)를 얻었으며, 투표율은 64.7%였습니다. 양당 모두 총력을 다해 경쟁한 결과였습니다.
사하구을은 킹메이커의 분석에 따르면 1인당 월 평균 소득이 289만 원(2023년 6월 기준)으로, 평균 인구수와 소득 수준을 가진 중산층 밀집 지역입니다. 주거인구는 50대가 가장 많으며, 생활인구는 6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니어 가구가 전체의 14.8%를 차지합니다. 인구와 가구 유형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환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하구을의 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지난 총선에서 5선 도전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 관리 능력입니다. 조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진보 계열 정당에서 3선을 지냈으며, 2016년에는 보수 정당으로 소속을 옮겨 또 두 번이나 당선된 인물입니다. 후보자가 누구냐에 따라 유권자 지형이 새롭게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불리한 선거 환경에서도 어떤 공천 전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양 정당에게 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남에 속하는 부산광역시는 전반적으로 보수 정당에 우호적인 선거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대구·경북과 비교해보면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다섯 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을 차지했고, 기초단체장 18명 중 15명을 배출했습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해운대구갑과 사하구을을 제외한 16개의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모두 40%를 넘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2년의 성적표가 매겨질 22대 총선에서 부산광역시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거구의 환경과 주민의 삶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세밀하게 타겟팅하여 공략해야 할 유권자를 찾아내고, 그들의 필요와 요구에 정확하게 소구하는 정교한 캠페인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킹메이커가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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