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지형 분석] 마이크로 타겟팅 선거 전략 수립 예시 - 서울시 용산구 이촌1동
- 작성일2024/01/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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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에는 총 16개의 동이 있습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선거구를 사수하기 위해 가장 화력을 집중해야 할 동은 어디일까요?
티브릿지의 선거 빅데이터 플랫폼인 킹메이커 분석에 따르면, 이촌1동입니다.
왜 이촌1동일까요?
⏩ 유권자 수가 2만 3천여 명으로 인구 규모가 가장 크며, 2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거주하는 유일한 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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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티브릿지가 킹메이커 프로그램을 활용한 용산구 캠페인 기획안 예시를 작성했었는데요, 이번에는 그 중 이촌1동의 선거전략을 세워보겠습니다.
✔ 혹시, 용산구 캠페인 기획안 예시를 보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t-bridge-/223232759315
https://blog.naver.com/t-bridge-/223233496966
https://blog.naver.com/t-bridge-/223234445772
먼저 지난 국회의원 선거 득표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촌1동에서는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5,065표,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10,355표를 얻었습니다. 약 3천 명의 핵심 지지층이 모두 투표했다고 가정할 때, 민주당의 득표수는 진보 진영 잠재 지지층 중 약 63%인 2천여 명을 동원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어떨까요? 약 6천 명의 핵심 지지층과 4천 5백 명의 잠재 지지층을 총동원했습니다. 용산구 전체에서 국민의힘은 겨우 890표 차이로 민주당을 앞지르며 민주당을 이겼는데요, 만약 유권자 비율과 투표율이 가장 높은 이촌1동에서는 5천 표 이상의 차이가 없었다면, 이는 분명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올해 치러질 선거 환경은 지난 2020년과는 다릅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가 강력한 투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보수 진영보다 진보 진영 쪽에서 잠재 지지층을 동원하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
얼마 전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처럼 '국민의힘이 야당을 심판하는 선거' 혹은 '문재인 전 정권을 평가하는 선거' 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으로는 싸늘한 민심을 파고들기 어려울 겁니다. 대신 실용적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을 내세우는 것이 보수 잠재 지지층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킹메이커 분석을 통해 이촌1동의 진짜 선거전략을 세워볼까요?
인구 데이터를 통해 이촌1동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지역의 주거인구는 25,022명으로 주로 4~50대가 많은 비중을 보입니다. 생활인구는 18,330명으로 주거인구보다 적으며, 주로 10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째 자녀가 고등학생 이상인 가구가 33%, 중학생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가 26%, 65세 이상만으로 이루어진 시니어 가구가 16%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촌1동은 전형적인 주거지이자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또한 시니어 가구도 용산구 전체 비중 보다 3%p 더 높습니다. 따라서 교육과 부동산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는 이촌1동에 공략 방안으로 이촌파출소 존치, 도서관 확충, 신분당선 경유 등의 다소 두루뭉술한 약속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보수 잠재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하는 내년 총선에서는 공교육 환경이나 사교육 정책, 아파트 리모델링, 보유세 등과 같이 타깃이 분명한 이슈를 내세우는 전략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소득 데이터를 살펴보면, 작년 6월 기준으로 이촌1동 주민들의 1인당 월 평균 소득은 567만 원으로, 용산구 전체 평균(424만 원)보다 143만 원이 많습니다. 연 소득이 7천만 원을 초과하는 비율은 이촌1동 주민 전체의 26%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부촌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킹메이커의 히트맵을 활용해 특히 소득이 높은 지역을 파악해야 합니다. LG 한강자이 아파트, 반도 아파트, 이촌 삼성리버스위트 아파트 101-104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102-104동, 건영한가람 아파트 218~219동 등이 월 평균 소득이 584만 원 이상으로 가장 고소득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는 정부와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법·제도의 마련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잔액 현황까지 연결해서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촌1동의 평균 대출잔액은 2억 원 수준으로 서울시 평균 1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1금융권의 대출잔액이 6천만 원 정도 많으며,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3억에 달합니다.
앞서 살펴본 소득 수준과 대출 잔액을 종합해 보면, 이촌1동은 부동산에 기반한 자산가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주환경의 시니어 가구를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40~50세대를 보수 성향 잠재 지지층으로 간주하며, 이들에게 자산 증식의 측면에서 부동산 정책에 접근하는 전략을 수립한다면 투표 참여 동기 부여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 지역경제라든지 부동산, 인프라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유동 인구 파악을 통한 유세 일정 수립, 유사지역 공약 활용 등의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이는 다음 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티브릿지가 킹메이커를 통해 마이크로 타겟팅 전략을 소개하는 지극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어느 한 편을 선택해 설명한 것이며, 선거의 시작은 경쟁자의 전략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